최훈 만화가 - 리더를 읽다 시리즈 (무료)|書籍線上App不用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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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읽다]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리더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일과 삶을 통해 지혜를 얻는 프로젝트 인터뷰입니다. 리더를 읽다 최훈 웹툰 만화가 편에서는 전국 잘 노는 사람 협회가 있다면 회장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놀면서 성공한(만화가로 성공한다는 것이 기성세대의 눈에는 노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웹툰 만화가 최훈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출판사 IWELL이 기획하고 구성한 리더들의 스토리를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의 무료 전자책으로 읽어보세요.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만화잡지가 연이어 폐간되고 스포츠신문들도 위기에 빠진 지금,

만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은 포털사이트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포털 웹툰이 만화가들의 유일한 주무대가 된 것이다.

그 치열한 웹툰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딴 특별 카테고리까지 배정받은 만화가가 있다.

그가 바로 최훈, 프로야구 카툰을 비롯해 수 많은 히트작들로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만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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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만화가로 우뚝 서기까지, 그가 어떤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알아보자.

저요? 중고등학교 때 공부한 적이 거의 없었던 그런 학생이었죠. 수업 시간에 수업을 제대로 들은 기억이 없어요. 맨날 만화를 보든지, 책을 숨겨 보든지. (웃음) 아버지께서 교보문고 다니셨거든요. 집에 항상 책이 많았고 아버지 스스로가 만화책 광이셔서 만화책도 항상 많이 사가지고 오셨어요. 집에 그래서 항상 벽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만화책이나 책들이 많았죠. 또 어머니가 굉장한 얼리어답터(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여서 무조건 새로 나온 것들을 자주 사셨어요. 당시에 컬러TV, 비디오, 컴퓨터 이런 것들을 주위에서 가장 빠르게 구매 하시곤 하셨죠. 집에 그렇게 온갖 것들이 다 있다 보니 집이 항상 친구들 놀이터가 되었어요.

저는 집에 그렇게 놀거리가 많다 보니 집에 가는 걸 좋아했어요. 워낙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요. 만화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는데 그림을 못 그려서 포기했어요. 반에서도 저보다 만화 잘 그리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리는 것보다 읽는 것이 재미있었고 그리고 싶어도 잘 안 그려 지더라고요. 서로 그린 만화들 돌려서 볼 때도 친구들이 ‘그림은 누가 잘 그리는데 스토리는 최훈 것이 재미있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스토리는 재미있게 쓴다는 소리였죠. 만화가가 정말 되고는 싶었지만 저처럼 그림 못 그리는 사람은 당연히 안 된다고 지레 포기했었죠. 그래서 제가 지금처럼 만화가로 먹고 살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웃음)

예전엔 공부가 정말 싫었거든요. 그런데 삶을 살다 보니 공부라는 것이 때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만화를 그리다가도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거든요. 제일 아쉬운 것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런저런 내공들을 쌓아 나갔으면 그것이 바탕이 되어 그릴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더욱 많아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예를 들면 경영학 만화 같은 것들, 무척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싶어도 뭘 알지를 못하니 그릴 수가 없거든요. 지금 돌이켜보건대 제 성격상 연구 같은 거 했으면 잘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물리학이나 이런 것들. 지금 야구 분석하듯이. (웃음) 무궁무진하고 재미있는 게 많았을 텐데. 경제적, 사회적 지위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공부를 많이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이제 다 늙어서 드네요. (웃음) 만화가는 생각보다 굉장히 박학다식해야 하는데 만화를 그리다 보면 전문 영역들에 대한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아요. 학업에 대한 갈증이 점점 강해지네요. 다 늙어서 에이. (웃음)

졸업하고 결혼하자마자 일본 나가서 4년간 아르바이트로 가정을 꾸려나갔죠. 나름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경험도 많고 어딜 가나 인정 받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일본에서는 처음에 가서 엄청 깨졌어요. 욕도 많이 먹고. 나름 한국에서 사장님들한테 사랑 받는 법, 이런 것 통달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멘붕(멘탈 붕괴)이었죠. (웃음) 일본 업체 사장님들한테는 한국에서 하는 정도로는 빈둥거리는 걸로 보였나 봐요. 그렇게 첫 아르바이트를 망치고 나니 오기가 생겼죠. 어디를 가서나 안 좋은 소리 듣는 것 싫어해서……. 그러고 보니 저야말로 모난 짓 안 하는 사람이었네요. (웃음) 그 후부터는 어디를 가나 진짜 쉬지도 않고 열심히 해서 인정 받았어요. 정직원 채용 제의도 많이 받았고요. (웃음) 욕 먹느니 가만히 있는 시간을 만들지 말자고 생각하고 남는 시간에도 절대로 가만히 있지를 않았어요. 아르바이트 하다 보면 아무 일 없는 시간이 종종 많이 생기는데 그럴 때도 걸레라도 잡고 바닥 청소하고 뭐라도 열심히 하려고 했죠. 당시에는 제가 한국인을 대표할 수도 있다는 나름의 사명감이 있어서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물로 볼까 봐 더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르바이트의 달인이 되어 있더라고요. (웃음)

행복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아주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느낀 것은 인생에는 반드시 굴곡이 있는 시기가 있다는 거에요. 예전에는 그게 두렵기도 했어요. 어떤 굴곡이 언제 올까 하는 두려움. 오지도 않은 두려움 때문에 불면의 나날들을 많이 보내곤 했었죠. 그러고 보니 40대가 되면서 조금 변한 점도 있네요. 40대가 되면서는 굴곡이 오면 그건 그 때 걱정하자.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순간 순간을 행복하게 지내자라고 생각이 변했어요.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 같아요.

들어가며

그의 이야기

그에게 묻다

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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